'전체'에 해당되는 글 132건

  1. 2016.03.16 잡담들 (2)
  2. 2016.02.25 2월 25일
  3. 2015.12.08 이것은 겨울병. (1)
  4. 2015.10.13 10월 13일
  5. 2015.08.06 일상
  6. 2015.07.22 7월 22일
  7. 2015.06.23 일상
  8. 2015.05.27 날씨 좋다. (2)
  9. 2015.04.01 벌써 1년.
  10. 2015.01.30 1월 28일 (2)

잡담들

2016.03.16 13:07 from 분류없음


1.


올 상반기의 남자는 신재평이다. 흑흑... 아니 페퍼톤스 음악을 몇 년을 들었는데 뒤늦게 '문제적 남자'랑 '코드' 보다가 꽂히나. (미디어의 힘이다) 역시 내 스타일은 안경 쓰고 음악 좋아하고 글 잘 쓰는 똑똑한 공대오빠였나보다. 삼돌군은 대체적으로 앞의 조건을 갖춘 공대 '곰돌이' 오빠인데 신재평은 '고양이' 오빠같네. 하하.


2.


집 지으려고 땅 보는 중이다. 이 동네가 '시골'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시간이 흐르고 보니 '교외'가 되어가고 있는데, 붐비는 느낌과 나 아닌 사람들의 불안이 느껴지기 시작해서 좀 슬프다. 느긋하게 아이를 키우는 꿈들 사이로 너무 빨리 자라는 잡초들이 솟아 오르고 있다. 원하는 걸 확실히 하지 않으면 쉽게 잡초에 파묻혀버린다. 나는 수십년간 나무를 키울 수 있을까. 괜히 멋지구리하게 보이려고 들어선 길에서 갈짓자로 걸어가고 있다.  


내 꿈은 무지 넓은 땅을 사서 정 가운데 집을 짓고 사는 거지만, 이 동네 부동산도 생활을 생각하면 그리 만만치는 않다. 남편이 이직한 화성시 통근이 더 쉬운 땅들은 그것보다 더더욱 비싸더라만서도. 그래도 마당과 텃밭과 멀리 보이는 풍경들을 이상으로 열심히 고르고 있다. 근데 땅이란건 매우 복잡하더라고... 아아 스트레스.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전원주택을 지어야지'라고 말하는데 내 친구들은 '너 그러면 죽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ㅋㅋㅋ

 

할 수 있는 일인지 할 수 없는 일인지는 해 봐야 알 수 있다.

죽을지 살지 이렇게 테스트 해 보게 되는구나.

몇 년이라도 더 날 보고 싶으실 것이 확실한 여러분들의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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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

2016.02.25 23:23 from 분류없음




 

 


Whoever has ears, let them hear. (Matthew 11:15)


May God bless those who speak for the unheard and ignored. (주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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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겨울병.

2015.12.08 09:55 from 분류없음

12월 8일



1.

겨울 냄새의 정체는 무엇일까 궁금하다. 뭔가 과학적으로 규명된 게 있을 것 같은데...


2.

침대에 발라놓은 버터처럼 아침마다 몸을 떼어내기가 힘들다. 일찍 자는데, 늦게 일어나고 있다. 정말 올해는 너무 에너지를 많이 써서 거의 방전 상태인건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며칠만 있고 싶은데 그러기엔 삶의 드라마가 너무 많다.


3.

누군가 나에게 '취미도 없으신데'라는 말을 했다. 앞 뒤 문맥과 모든 맥락 등등을 다 봐도 전혀 악의가 없는 말이었는데 저 말이 진실이라는 사실에 내상을 입고야 말았다. 머리에서 그 말이 안떨어져!! 내가 믿어왔던 '나인 것'이 더 이상 내가 아니라는 걸 다시금 확인하는 기분.

 

좋아하는 일들과 싫어하는 일들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좋아하는 일과 아무것도 아닌 일들의 차이가 이젠 너무 적어져버렸다. 기쁨이 커야 동력이 생기는데 시시한 기쁨-오, 이건 쓰면서도 가슴에 서리가 내리는 것 같은 그런 느낌-뿐. 시시한 기쁨이라니. 시시한 기쁨이라니. 닐 게이먼의 이야기 속에서 Delight가 Delirium이 된 것도 아니고... Delirium은 컬러풀하기라도 하지!


4.

오래 된 지인들을 오랜만에 만났던 가을밤에 이적과 양희은이 같이 한 '꽃병'을 여러 번 들었었다.


'시절은 흘러가고

꽃은 시들어지고

나와 그대가 함께였다는게

아스라히 흐려져도

어느 모퉁이라도

어느 꽃을 보아도

나의 맘은 깊게 아려오네요

그대가 준 꽃병'


내가 말하지 못할지라도 누군가 말해주고 있으므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감상을.

겨울이 다 되어서야 이 글을 써서 미안하지만, 만나서 기뻤어요. (이건 시시하지 않았었구나...)


 한동안 만나지 못한 분들, 겨울이 지나가면 만나서 저를 기쁘게 해주십시오. :)

겨울은 지나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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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

2015.10.13 09:53 from 분류없음






 

 


의미 없는 일은,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하면 우울하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사는 게 다 그런거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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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5.08.06 10:52 from 분류없음


다 먹고 난 수박을 파묻었더니 씨가 자라나서 수박이 맺혔다.
수박은 암꽃과 수꽃이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곰곰이는 무덤덤하고 어른들만 신기해한다.^^


사과나무 두 그루 중 하나에는 예닐곱 개의 사과가 열렸다.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보기만 해도 배부른 열매들.
하지만 잎을 보면 잘은 모르겠지만 병충해가 있는 것 같아 어떻게 해줘야 할지 고민이 된다.



다른 한 그루는 봄에 꽃이 피지 않더니 이 더운 여름에 갑자기 꽃을 피웠다.
살짝 핑크색이 도는 꽃이 예쁘다.


생명이 아름다워 보이는 걸 보면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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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

2015.07.22 10:26 from 분류없음





"너무 애쓰고 있는 모드"라는 걸 알긴 알겠는데

한 번 이러기 시작하면 돌이키기가 어려워.


아. 겁나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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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5.06.23 09:45 from 분류없음


1.

매실을 따야 하는데...

매실을 따야 하는데...

매실을 따야 하는데...


2.


남편이랑 차를 잠시 바꿔 타게 되었다.


내 차 흰둥이는 가속도 감속도 느린데 남편 차 붕붕이는 밟으면 가고 브레이크 밟으면 서는 스타일. 급발진 급정거 덜컹덜컹~

동네에서 커브를 돌다 보니 사이드 미러를 접은 채 주행중이었다. 근데 아이를 내려주고 사이드를 펴려고 하니 어떻게 하는 건지 잊어버려서 한참 버벅대다가 그냥 집에 옴. 주차 해 놓고 해결은 했다. 이제 안접을 것임. 

원래 타는 차는 사이드 브레이크를 발로 거는 거고 지금 타는 차는 핸드 브레이크. 차가 잘 안나가는 이유가 있었어. 


뭐, 흰둥이 타고도 운전은 잘하진 못했으므로 이러나 저러나 김여사이긴 마찬가지.


3.


요즘 페퍼톤즈를 많이 들으면서 취향이 변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1,2집이 나오던 시절에는 페퍼톤즈 그냥 그냥이었는데. 요즘은 이런 밝은 음악이 좋다. 뭔가 생활감이 느껴지는 것도 좋고. 사랑노래 이별노래는 정말 가끔씩이나 귀에 들어온다. 10년 후에는 또 지금의 음악 취향을 생각하면서 많이 변했구나라고 하겠지. 

조금 섭섭하지만 이런 생각은 잠깐만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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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다.

2015.05.27 14:01 from 분류없음


병원 예약 시간을 한시간 착각했다. 다음주에 다시와야 하는 이 허탈한 심정 . 페퍼톤즈가 한없이 어울리는 살인적인 햇살의 오후. 건물 옥상 정원은 사랑하는 사람이랑 아무 말 없이 앉아있으면 태국 어딘가에서 망중한을 보내는 것 같을만치 아름다운데, 나는 혼자 그네 의자를 흔들고 있고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에 출근한 내 님은 수요일에도 퇴근할 줄을 모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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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

2015.04.01 10:24 from 분류없음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사람이 만든 시간의 묶음이 기억을 부른다. 1학년 학부모의 삶을 사느라, 매해 그렇듯 부활절 전의 슬럼프를 겪느라 그냥 나만 바라보며, 내 코 앞만 바라보며 살고 있어도 어느샌가 눈가 옆으로 펄럭이는 그림자의 끝자락이 보인다.


아침에 엄마가 친했고, 안쓰럽게 여기셨던 집사님 한 분이 엄마 생각이 난다며 아버지 식사 좀 대접해 달라고 돈을 보내주신다는 메시지를 보내오셨는데 내 입장에서는 받을 수가 없어서 밀당을 좀 했다가 그렇게 하셔야 그 분도 마음이 편하실 것 같아 받기로 했다. 사람들은 장례식에서 '너희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해줬는지 아니?'라고 말했었다. 엄마는 생전에 그 말을 들어도 잘 느끼지 못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지금 나는 생각한다. 엄마 참 잘했어. 좋은 사람이었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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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8일

2015.01.30 10:09 from 분류없음


1.


이사 온 첫날밤, 동네 유일 '배달가능'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켜먹고 잠자리에 들 때였다. 창밖에 반달이 높이 떠 방을 비추고 있는 걸 본 곰곰이가 말했다.

"즐거운 밤이 될 것 같아!"


2.


친구는 '장원의 마님'이 된 거라고 좋게 말해주었지만...

집사와 메이드가 없는 장원의 마님은 그저 삼월이 아니겠는가? 넓고 보기 좋은 집은 모든 게 손이 가는 일들이다. 마루에 누워 높은 천장을 보고 있자면 호연지기(?)도 생기지만 '저 전등이 나가면 어떻게 갈지?'라는 고민도 같이 되고, 해가 잘 들어 식빵굽는 고양이처럼 앉아있노라면 마루의 먼지가 눈에 뙇! 저녁에 눈 내리면 눈사람 만드는 대신 용감하게 뛰어나가 제설~ 제설~  뭐 이런 느낌. 

게다가 기름 보일러의 기름 줄어드는게 눈에 보이니 과잉생산하고 계신 산유국님들께 감사하는 한편 하늘이 맑아야 태양광 발전을 할 것이 아니냐며 농부처럼 하늘을 올려다보며 걱정을 하질 않나. 뭔가 끝이 없다.


3.


동네 운전을 하고, 전철역까지 가보고, 아이 어린이집에 운전해서 가보고, 어린이집이 고속도로 ic근처라 고속도로 타보고, 100km넘는 속도로 달려보고, 서울까지 운전해서 가 보고. 처음으로 주차하다 기둥에 차도 긁어보고.


이 나이가 되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일들'이 이렇게 줄줄이 많다니 놀랍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한동안 매일 매일이 신기록 경신이었다. 긴장한 어깨와 등의 근육통은 괴롭지만. 주변 사람들이 내가 운전하는 걸 보고 놀라면서 "네가 운전을 하다니 나도 **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인다. 살다보니 내 인생도 남을 inspire할 수 있었구나. 근데 나 자신도 나에게 놀라고 있다. 아직 새로운 것을 할 힘이 있고 적응할 능력이 있어서 다행이다. 할 수 있을 때 좀 더 많은 것들을 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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