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곰곰 이야기.

2016.05.16 10:47 from 분류없음


1.

곰곰이는 학교 가는 걸 좋아한다. 8시 50분까지 가면 되는 학교를 30분까지 가더니 요즘엔 점점 빨라져서 15-20분까지 도착하게 출발한다. 최고 기록은 7시 50분인데 교실 문이 안 열려있어서 일찍 온 다른 반 애랑 노닥거리고 있었다고.

 

어느 날 아침, 너무 일찍 나가는 것 같아 이렇게 일찍 가면 친구들이 와 있냐니까 한 명 있거나 자기 혼자라고 한다. 그래서 혼자서 뭐하냐고 물었더니 '뒹굴뒹굴 누워있지'란다. 순간 당황했는데, 김곰곰군 교실은 작년에도 올해도 보육교실로 쓰는 교실이라 온돌(아마 전기?) 바닥이고 신발을 벗고 들어간다는 게 생각 났다. 혼자 뒹굴 뒹굴~하는 거 좋아하는 건 대를 이어가는구나.

 

물론 공부하러...는 아니고 벌렁 누워있다가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서지만 학교로 일찍 뛰어나가는 아이를 보니 참 다행이다.


2.

차를 타고 교회가면서 뭔가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뭔가 장난꾸러기같은 말을 해서, '어머님이 누구니? 누가 널 이렇게 키우셨니~(박진영 노래 가사...)'라고 했더니 아들이 대답했다.

 

"님."


뭔가 다 큰 것 같다. 허허~

 

3.

생각 나서 하나 더 추가.

자려고 침대에 누워있던 애가 뜬금없이 묻는다. "엄마, 신혼여행은 꼭 가야 돼?" "아니, 안가도 되긴 하는데... 왜?"

"비행기 타기 싫어서."

그렇지. 우리집 어린이 비행공포증.

"근데 부인 될 사람이 가고 싶어하면 어떡해? 서로 얘기해서 정해야 되는데."

"배 타고 가지."

"크면 안 무서울 수도 있어."

"아니야. 그런 건 안변해."

"지금 말고 나중에 또 생각 해 보자. 달라질 수도 있어."

 

달라지지 않으면 미래의 며느리는 멀리가도 중국, 일본 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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