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미련.

2012.03.28 15:16 from 분류없음

1.

공부할 생각이 잠시 들어서 프로그램 찾아보다 보니, 완료하지 못했던 '학위 과정'에 대한 미련이 아직 있었구나.

어째 이리 미련하고 미련이 많은지.^^

하지만 남편이 "공부는 찬성. 하지만 그 뒤에 뭐 할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함"이라고 나를 일깨워 주어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전에도 '그 이후'에 대한 아무 생각도 없이 공부를 했었거든. 그 결과가 어땠는지 보면.


어쨌든 남편은 내가 하는 일의 절대적인 지지자인데 나는 아무 일도 안하는 사람.^^


2.

요즘 읽는 책: 착한 여행 디자인


'요즘 읽는 책'이라고 써 있지만 그저께 다 읽은 책. 지금의 교회에 다니게 되면서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라는 것이 마음속에서 더 구체적으로 확장되었고, 그리하여 세상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를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속한 이 나라, 또 이 세계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더 관심을 가지고, 외면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답이 없는 일이라도 열심히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조금 원론적인 결론들만 가지고 있지만.


이 책은 저자 최승연씨 커플이 charity travel이라 이름 붙인, 여행을 하면서 로컬 봉사단체들을 위해 일하고 기부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거대 NGO들도 많이 있지만, 지역 밀착형 작은 단체들(되도록 지역민들이 관여하는)을 택해서 일한 그들의 경험은 현재 내가 하고 있는 많지 않은 후원의 방향들을 좀 더 작은 단체나 좀 '덜 직업적인 봉사단체'와 관여하며 바꿔가고자 하는 관심사와 맞아 떨어져서 열심히 읽었다.


많은 여행기들이 새로움, 여행을 통한 깨달음, 낭만, 로맨스 등등의 '긍정성'을 강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마케팅상으로도) 이 책은 읽고 나면 씁쓸해지는 부분들이 많다. 내가 좋아하면서도 기피하는 어려운 이웃 돕기 TV프로그램들과 달리, '이 사람들은 이렇게 착하고 열심히 살아요. 그런데 비참하고 불쌍하게 살아요.'를 강조하면서 그렇지 않은 당신의 삶을 감사하고 이들을 도우라는 메시지가 아니라 봉사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사람일 수 밖에 없으며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희망과 용기로 가득 한 사람도 좌절하고 무기력한 사람도 어쨌든 우리가 동료로 여겨야 하는 인간임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이집트에 갔을때, '아 이사람들이 나를 걸어다니는 봉으로 보는구나'라는 느낌을 계속 받아서 여행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는데 그때를 기억하게 하는 에피소드들은 (물론 단순한 패키지 여행자였던 내가 겪은 것과는 비교될 수 없는 경험들) 읽기만 해도 내 소심한 영혼을 괴롭게 만들었지만, 그러한 면들을 솔직히 인정하고 마음속에 생겨난 회의와 냉담함을 내비추는 부분들은 오히려 '우린 다 그래.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라는 격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앞부분이 강렬하고 중간 부분이 좀 늘어지는 듯 느껴지고 지루해서 한동안 쉬다가 다시 잡아보니 뒷 부분에 적힌 인생의 여러가지 부분에 대한 생각들이 다시 나를 집중하게 만들었다. 혹시 나처럼 지루함을 느낀 분들은 중간을 좀 제끼고 뒤를 읽어보시길. '현실적으로 착한 일'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련다.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가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을거다.(visit kindmanki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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