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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05 6월 4일.

6월 4일.

2013.06.05 10:35 from 분류없음

 

1.

 

교회에 젊은 집사님 부부가 둘째를 가졌다는 얘기를 듣고, 곰곰 왈:

"엄마, **이모 뱃속에 동생이 있어?"

"응. S의 동생이 있대."

"어, 엄마도 이제 어른이니까 결혼해서 아기 좀 낳으면 어때?"

"(헐~) 엄마는 벌써 결혼해서 하나 낳았는데? 전에는 동생 귀찮아서 싫다고 했잖아.^^"

"나 이제 커서 아기 잘 돌봐줄 수 있는데."

 

남편과 이 얘기를 하면서 키득키득 웃은 다음에 "남편 나도 컸으니 결혼 좀 시켜주셈"이라고 했음. 하하하.

 

 

2.

 

얼마 전까지 김연수의 '지지 않는다는 말' 읽고 있었다. 하루키 잡문집이랑 번갈아 읽다가 마냥 마냥 미뤄두게 되더니 암튼 김연수는 다 읽었음. 그의 글은 읽을 때마다 백지영의 목소리를 상기시킨다. 댄스곡을 불러도 애조를 띄는 그녀의 목소리처럼 그의 글은 밝고 경쾌하게 농담을 해도 이상하게 마냥 하하하 하게 되지 않으니... 내게는 그의 글들이 구슬프고 사랑스럽다. 예전에는 입에 칼을 물고 싫어하는 모든 것을 농담하며 비꼬는 글들도 좋아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을 좋아서 못견디겠다는 투로 말하는 글들이 좋아진다. 사랑만 하기에도 짧은 세상. 근데 사랑하는 건 왜 이렇게 애잔한 일이냐. 무엇인가가 너무 좋은 그 순간은 왜 이렇게 슬픈지.

 

사랑하는 대상이 점점 줄어드는 삶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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