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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04 Don't Forget.

Don't Forget.

2012.01.04 11:16 from 분류없음
1.
닥터 하우스의 그 유명한 "Everybody lies."가 있다만 요즘 나는 그것보다 "Everybody forgets."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인간의 치유, 용서이자 한계로 망각이 존재하고 있다. 축복으로서의 망각이 아니라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쉽게 지워버리고 그 자리에 다른 것들을 채워 넣는 망각이 우리를 패배시킨다. 양날의 검이 우리 삶을 이어가게도 하고 무너지게도 만든다.

2.
김근태씨가 타계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떠났을 때 느꼈던 마음속의 빚이 더 늘어난 것 같다. 아주 아주 좋은 세상을 '만들지' 못한다면 설사 내가 잊더라도 이 빚은 계속 남겠지. 


 
'그는 고문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다. 2001년 대선 경선을 준비하는 그에게 측근들은 고음 연설 때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다며 코 수술을 하라고 했다. 마취를 시작하자 수술대에 누운 김근태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김근태는 “칠성판(고문대)에 다시 올라간 느낌이었다”고 술회했다. 시술용 의자가 전기고문을 받던 의자로 연상한 치과에도 가기를 꺼린다. 물고문당할 때 냄새가 익었던 특정 비누도 쓰지 않는다. 만성비염과 손수건을 달고 살던 김근태. 그는 임종 직전 무의식 상태에서도 코로 영양분을 공급하려는 것을 본능적으로 거부해 가족들을 울렸다. 평생 그의 생을 옥죈 고문의 트라우마였다.' (경향신문)
 

내가 개인적으로 특정 상황에 대한 포비아와 비이성적인 공포감을 갖고 있는 건 특정한 물리적 사건때문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런 실체가 없는데도 스스로가 꼼짝 못한다고 느낄 정도로 삶의 반경을 좁게 만드는 것이 '두려움'이었다. 그런데 저 사람은 도데체 어떻게 자기를 이렇게 만든 공포와 맞설 생각을 했을까, 어떻게 한발짝도 뗄 수 없도록 옥죄는 어둠을 몸에 짊어지고 남은 날들을 살아갔을까. 읽는 것만으로도 두려운 고문을 무엇으로 견뎌냈을까.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리고 그가 잃은 것들로 사람들은 많은 것을 누리게 되었지.

'I thought you were going to enjoy the Shire, too, for years and years, after all you have done.'
'So I thought too, once. But I have been too deeply hurt, Sam. I tried to save the Shire, and it has been saved, but not for me. It must often be so, Sam, when things in danger; some one has to give them up, lose them, so that others may keep them.' (from Lord of the Rings)
   
내가 믿는 가치를 위해서 무엇을, 얼마나 포기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내 믿음은 얼마나 얕은지. 얼마나 말뿐인지. 

 3.
http://gtcamp.tistory.com/category/%EA%B9%80%EA%B7%BC%ED%83%9C%EC%9D%98%20%EC%9A%94%EC%A6%98%EC%83%9D%EA%B0%81

오로지 참여하는 사람들만이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다.'
 


이제는 살아있을 때 잊지 말아야 할 사람들을 기억하기를. 망각으로 우리의 부채를 밀어넣을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그것을 갚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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