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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4 휴대폰이 없다는 건..

지난 주 목요일, 나의 아이폰4가 바닥에 떨어져 액정이 고장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간에 수 없이 떨어트리고도 무사했던 탓에 이번에도 괜찮겠거니 생각하며 집어올린 내 손이 부끄럽게도 액정에는 거미줄같은 실금이 가득했다.(결국 충격 누적이 파손을 가져온거겠지만 지금까지 떨어트린 횟수를 생각하면 튼튼하기는 정말 튼튼한 녀석이다) 


액정에 불은 들어오지만 화상은 나타나지 않아 웹질은 물론이요 전화도 못 받는 상황이 되고 보니 그간 이 물건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해왔는지가 느껴졌다. 당장 캐논 AS센터에 맡긴 카메라때문에 기사분 전화를 받아 가격을 듣고 고칠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돌아오는 목요일이 곰곰이 어린이집 잔치날) 전화를 내가 걸어야 할 상황이 되어버렸다. 허나 센터는 11시 오픈인데 내가 듣는 수업이 10시쯤 시작하면 1시쯤 끝나는지라 집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도 안 돼서 수업 중간 쉬는 시간동안에 강남역쪽까지 달려가서 공중전화를 걸어야 했다. 역까지 가기 전에 전화가 있어서 다행이었달까. ARS응대를 듣는 시간이 최대로 길게 느껴진 경험 중 하나였던 듯. 메뉴가 넘어갈 때마다, 상담하게 되면 내용이 녹음..등등의 안내가 어찌나 길던지. 또 상담원과의 통화는 성공했으나 기사와는 결국 다른 번호로 통화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메모기능을 못 쓰니 뇌에 메모를 해야 했는데, 이 당연한 상황이 왜 이렇게 불편한 것이냐. 어쨌든 공중전화 찾고, 한 통화 걸고 나니 쉬는 시간 10분이 다 지나가버려 '화초장 화초장' 하며 학원으로 미친듯이 뛰어갔다. 다행히 번호는 안 잊어버렸고 같이 수업듣는 분이 전화를 빌려줘서 해결할 수 있었다. 

 

재밌는 건 전화나 문자를 놓친다는 사실보다 시계를 볼 수 없다는 게 가장 불편하다는 점.^^; 평생 시계를 차 본적이 어학연수 갔던 몇 개월 밖에는 없었는데 요즘의 내 생활이 생각보다 시간에 매우 매여있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다. 요즘은 남편이 출근 시간이 일러져서 서로 기상시간이 다르니 내가 못 일어날까 신경이 쓰이고(요즘은 아침에 벌떡 일어나는 곰곰시계가 깨워줌) 곰곰이 버스 시간을 잘 못맞춰서 차가 혹시 지나갔나 걱정도 해야 하고, 수업 언제 끝나나 시계를 못 보디 답답하다.^^; 

 

전화기, 시계, 가계부, 전자사전, 버스 도착 안내, 날씨, 사전, 뉴스.. 스마트폰을 별로 스마트하게 사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의존도는 무지하게 높았었구나. 연락처랑 음성메모는 백업이 있으니 다행이다. 아이클라우드 아이튠즈님들 새삼 감사. 네이트온에서 문자체크랑 보내는 건 가능해서 계속 켜 놓은채로 있다. 훌륭한 IT세상.

 

아무튼.. 지난달에 여행 다녀와서 긴축모드였는데 결국 전화기를 지르는 것으로 일은 마무리 되었다. 아이폰을 중고로 팔아서 좀 보탤 생각이었는데 가격은 확 떨어지겠고나.. 작은 일에 절약하고 큰 일에 돈 쓰자니 씁쓸~하다.  

지름의 결과는 내일이나 모레 도착하므로 그때 인증하는 것으로. 근데 아이클라우드에 있는 연락처...안드로이드 폰으로 옮길 수 있을까? --;;




 

Posted by 깊은곳으로 트랙백 0 : 댓글 0